누군가 절실히 필요하면 우리는 혼자가 됩니다

제가 혼자 일한다고 말하면 대부분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또 누군가는 놀라움에서 전해오는 썩소에서 그들이 나에게 갖는 안스러움도 살짝 느껴집니다. 그들은 혼자 일하는 저를 가엾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놀라움은 두 가지 측면이 반영된 것입니다. 첫 번째는 많은 업무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회사를 혼자 운영하는 것입니다. 프리랜서는 누군가 시키는 일, 즉 아웃소싱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 품질에 대한 보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회사는 다릅니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제반 업무, 상품의 기획 제작 마케팅 제류 관리 그리고 재무 회곅까지 해결해야합니다. 이 모든일은 저 혼자 해낸다는게 신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일하면 외롭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커다란 조직의 구성원으로 일하다보면 왕따가아닌 이상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여야합니다. 바쁘다보니 외롭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조직에서 소통은 의무적이고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함께할 수 있는 구성원 없이 혼자 일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느냐하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제 제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원래 일이라는 것은 혼자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아무리 큰 조직에 있더라도 결국 성과는 혼자 만들어야하는것 아닌가요? 혼자 기획서를 만들고 혼자 영업을 다녀야하고 자신이 달성하겠다고 한 목표를 혼자 이뤄내야하는것 아닌가요?물론 부하 직원이 만든 성과를 가로채는 상사는 예외로 두기로 해요. 그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보통 기업에서는 혼자 일합니다. 대기업에서는 매년 부서의 목표가 정해지고 부서원 또는 팀원 들은 부서의 목표에 따라 각자의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각자가 정한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자유로운 의사결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목표를 낮게 잡으면 회사가 대학 동아리냐하는 볼멘소리가 날라올 것입니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그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러지 못했을 경우 잡다한 변명을 늘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목표 설정과 평가를 전체적으로 보면 그야말로 처절한 줄다리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목표를 정할 때를 봅시다. 개인들은 회사가 요구하는 목표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어떻게하면 목표를 낮출 수 있을까만 생각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목표를 높게 잡아두려고 합니다. 그래야 회사가 조금이나마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회사란 각 본부 및 본부장급도 포함됩니다. 그들은 이런 시기만 되면 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고 회사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그래야 대게 계약직인 임원, 즉 본부장들도 계약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도 문제입니다. 목표 성정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작년에 10% 달성했다면 올해에는 무조건 그 이상을 달성해야합니다. 또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면 그 패턴에 맞춰 성장해야 합니다. 시장 동향이나 업계 동향은 안중에도 없고 그냥 하라면 해야합니다.

목표는 그렇다고 쳐도 연말이 되면 반대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먼저 목표를 달성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조금의 보상이 이루어지는데, 회사가 잘 모르는게 있습니다. 부서의 실무자들은 해당연도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그 후의 매출과 성과는 차년도로 넘기곤 합니다. 이런 행동에는 2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어차피 줄다리기해서 만든 목표이고 더 이상 돈을 벌어줘봤자 본인에게 이득은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해당 연도의 목표치 이상으로 성과를 달성해 놓으면 다음 연도에는 회사가 더 높은 성과를 요구하기 때문에 결국 목표를 달성했을 때 직원들이 그렇게 핵동하는 것은 회사의 잘못입니다.

반면,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경우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그때 부터는 칼자루는 회사가 쥡니다. 연봉을 삭감하거나 보너스를 대폭 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목표를 이미 달성한 직원들이 매출을 차년도로 넘긴다고 해도 서운해할 일이 아닙니다. 서운해한다면 사장 또는 임원인 여러분에게 아직 게임의 규칙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런 아마추어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런 목표 달성과 평가 부분은 그야말로 회사에서 벌어지는 작은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혼자 감담해야 합니다. 사람들 속에 숨어있으니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당신은 혼자라는 것을 실감해야 합니다. 극단적이지만 똥묻은 옷을 입고 지하철 퇴근길에 오르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아마도 여러분은 21세기의 홍해의 기적을 보게될 것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로 직원이 많은 것 같지만 어느 순간은 혼자 남아야 합니다. 더욱 당신이 무언가를 잘못했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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